– 프라이버시와 법 사이에서 남겨진 흔적의 정리 방법

사망자의 인터넷 검색기록, 삭제할 수 있을까?


1. 사망자의 검색기록, 왜 정리해야 할까?

누군가가 사망한 후,
남겨진 가족은 고인의 이메일, 사진, 계정 등을 정리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게 있다.
바로 ‘인터넷 검색기록’이다.

브라우저, 스마트폰, 유튜브, 구글 계정 등
고인이 사용하던 기기에 남아 있는 검색기록은
사생활의 가장 깊은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누구와 어떤 메신저를 주고받았는지,
어떤 사이트를 주로 들렀는지,
심지어 어떤 생각을 했는지까지 추측할 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록은 가족에게는 부담이고,
고인에게는 남기고 싶지 않았던 마지막 데이터
일 수도 있다.


2. 법적으로 검색기록은 누가 삭제할 수 있는가?

문제는,
가족이라 하더라도 고인의 브라우저나 스마트폰에 남아 있는
검색기록을 마음대로 열람하고 삭제하는 게
법적으로 애매하다는 점이다.

현행법에는 ‘검색기록’이라는 항목 자체가
개인정보 또는 재산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검색기록을 누가 관리하고, 삭제할 권한이 있는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원칙은 적용된다:

상황처리 기준
고인의 구글 계정과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경우 ✅ 직접 로그인 후 삭제 가능 (기기 접근 포함)
계정 비밀번호 모르는 경우 ⚠️ 구글의 ‘사망자 계정 요청 절차’를 거쳐야 하며, 검색기록 삭제는 보장되지 않음
가족이 몰래 접근한 경우 ❌ 무단 접근으로 법적 문제가 될 수 있음 (정보통신망법 위반 우려)

📌 요약하자면,
검색기록은 법적으로 상속 대상은 아니지만,
임의 접근 시 책임이 따를 수 있으므로
삭제를 하려면 반드시 정식 절차 또는 고인의 사전 설정이 필요하다.


3. 실제로 어떤 검색기록이 남는가?

검색기록은 생각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남는다.
단순히 크롬 브라우저 기록만 있는 것이 아니다.

✅ 주요 기록 종류

기록 종류설명
🔍 브라우저 검색기록 PC,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직접 입력한 모든 검색 내용
🧭 구글 계정 활동 기록 크롬, 유튜브, 구글 앱 내 검색 이력, 위치 기록 포함
📱 스마트폰 내 검색 기록 안드로이드/아이폰 별도로 저장되는 기록 존재
📺 유튜브 검색 및 시청 기록 계정 연동 상태에서 검색·시청한 영상 기록
🗺 지도 검색 히스토리 구글 지도, 네이버 지도 등에서 남겨진 위치 기반 검색

이처럼 고인의 기기에는
단순히 검색어가 아니라
검색한 시간, 위치, 목적지, 관심 주제, 시청 영상까지
모든 디지털 행동이 고스란히 저장돼 있다.


4. 정리 순서와 실제 삭제 방법

검색기록은 플랫폼마다 삭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라 정리하면 된다.

📌 1단계: 구글 계정 연동 기록 확인

  1. Google My Activity 접속
  2. ‘웹 및 앱 활동’ → ‘기록 확인’
  3. 카테고리별로 활동 확인 (검색, 유튜브, 지도 등)

📌 2단계: 계정 내 전체 기록 삭제

  • 구글 계정 → 데이터 및 개인정보 → 활동 기록 → 전체 삭제
  • 유튜브 → 기록 → 검색기록 & 시청기록 각각 삭제
  • 브라우저(크롬, 사파리 등) → 설정 → 기록 삭제

📌 3단계: 디바이스 자체 삭제

  • 안드로이드: 설정 > 개인정보보호 > 기록 삭제
  • 아이폰: 설정 > Safari or Chrome > 방문 기록 및 데이터 삭제
  • PC: 크롬 or 엣지 > 기록 > 모두 삭제

📌 4단계: 정리 후 계정 비활성화 or 삭제 고려

  • 계정을 그대로 남겨둘 것인지
  • 활동 기록만 삭제하고 유지할 것인지
  • 계정 자체를 폐쇄할 것인지 선택

✅ 정리하면

  • 고인의 검색기록은 사생활을 가장 깊게 보여주는 디지털 흔적이다
  • 법적으로 검색기록은 상속 대상은 아니지만,
    무단 열람 시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
  • 구글 계정 활동 기록, 유튜브 기록, 지도 위치 기록 등
    다양한 검색 이력이 남아 있으며,
    플랫폼별 삭제 방식이 다르므로 정리 순서를 따라야 한다
  • 고인이 생전에 ‘검색기록 자동 삭제 설정’을 해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마지막 한 문장

검색기록은 고인의 마음속을 보여주는 유일한 흔적일 수 있다.
남기고 싶은 것만 남기고 떠날 수 있도록, 생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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