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인증이 남긴 계정, 가족은 열 수 있을까?
1. OTP 인증기가 잠긴 계정,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요즘 대부분의 중요한 계정은
보안을 위해 **2단계 인증(OTP)**이 걸려 있다.
구글, 애플, 카카오, 은행 앱, 암호화폐 지갑까지
계정 비밀번호만으론 로그인할 수 없고,
별도의 OTP 앱이나 디바이스로 인증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고인이 사망한 후
이 OTP 인증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가족은 계정에 접근할 방법이 거의 없다.
그 계정이 아무리 중요한 정보나 재산을 담고 있더라도
2차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영구히 닫혀버린다.
심지어 백업 키나 복구 코드가 없는 경우,
계정 자체를 복구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2. OTP 인증기의 구조와 원리부터 알아야 한다
OTP는 One Time Password의 약자로,
매번 달라지는 6자리 인증번호를 통해
계정 접근을 제어하는 보안 장치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TOTP(Time-based OTP)’ 방식을 사용하며,
핸드폰에 설치된 앱이 30초마다 새로운 숫자를 생성한다.
📌 대표적인 OTP 앱
앱 이름주요 특징
구글 OTP (Google Authenticator) | 구글 계정 연동, 단말기 변경 시 백업 불가 |
Microsoft Authenticator | 클라우드 백업 가능, 복구 가능성 높음 |
Authy | 복구 코드 제공, 다중 기기 지원 |
카카오 OTP | 일부 금융기관과 연결됨, 앱 삭제 시 복구 어려움 |
네이버 2단계 인증 | 문자+앱 인증 혼합, 로그인 제한 설정 가능 |
📌 대부분의 OTP 앱은 보안을 위해
기기 분실 또는 사망 시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거나 매우 복잡하게 되어 있다.
3. 고인이 사망한 경우, OTP 인증 계정은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
OTP 인증기가 사라진 계정을
가족이 복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구분할 수 있다.
✅ ① 고인의 스마트폰이 존재하고 잠금 해제 가능한 경우
- OTP 앱이 그대로 설치되어 있다면
계정 접근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단, OTP 앱 내 설정에서 계정 이전 or 복구 코드를 백업해두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 구글 OTP는 백업 기능이 없기 때문에
새 기기로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
✅ ② 스마트폰이 존재하나, 잠금 해제 불가능한 경우
- 스마트폰 잠금 해제가 불가능하다면
OTP 앱 접근 자체가 불가능 - 제조사에 ‘사망자 단말기 잠금 해제 요청’을 해야 한다 (증빙 필요)
- 애플: 사망자 계정 관리자 지정 또는 유언장 필요
- 삼성/안드로이드: 사망진단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제출 후 해제 요청
✅ ③ 스마트폰이 없거나 초기화된 경우
- 복구 코드가 없다면 OTP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
- 계정 제공 업체에 사망자 계정 요청을 해야 하며,
OTP 우회 요청은 거의 승인되지 않는다 - 일부 플랫폼(카카오, 네이버)은
서류 심사 후 ‘계정 삭제’는 가능하지만,
내용 열람이나 자산 이동은 제한된다
4. 생전에 대비하지 않으면, 계정은 봉인된다
가족이 OTP 인증 계정에 접근하지 못해
실제 자산이나 중요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한 사례는 많다.
- 암호화폐 지갑에 2천만 원 이상 보유했지만,
OTP 인증 실패로 접근 불가 - 해외 투자계좌에 로그인하지 못해
미수금이 발생하고 소송으로 이어짐 - 회사 공동 계정(OTP 적용)을 고인이 관리하던 경우
사업 운영 자체가 중단됨
📌 이런 상황은 모두
사전에 고인이 '인증기 정리'만 해두었어도 막을 수 있는 일들이다.
✅ 실전 대비법
- 복구 코드/백업 키는 반드시 종이 or USB로 따로 보관
- OTP 앱에서 다중 기기 연동 가능한 앱 사용 (예: Authy)
- 가족 1인에게 최소한 '인증기 존재 여부와 종류'는 알려두기
- 자산 계정에는 OTP 이외의 복구 수단도 설정해두기
- 구글 Inactive Account Manager 등 사후처리 기능 활성화
✅ 정리하면
- OTP 인증기는 고인의 계정에 접근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 사망자의 스마트폰이 없거나, 잠금 해제가 불가능하면
대부분의 OTP 인증 계정은 복구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 복구 코드 백업, 인증기 다중 기기 설정, 가족에게 알림 등
생전 대비 없이는 디지털 자산 자체가 봉인될 수 있다 - OTP 인증 계정이 많은 사람일수록
생전 관리와 백업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 마지막 한 문장
계정을 지키기 위해 걸어둔 보안은,
누군가에게는 열지 못할 디지털 금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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