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유산을 넘기기 전에, 관리 권한부터 맡길 수 있을까


1. 상속보다 먼저 해야 할 일 – 계정 위임

지금까지 디지털 유산 정리를 생각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죽고 나서 상속하자”는 방식만 떠올린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사망 직전까지 중요한 계정은 계속 사용되고,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판단 능력 저하 같은 상황에서도
그 계정은 누군가에 의해 관리되어야 한다.

그게 바로 계정 ‘위임’ 관리의 핵심이다.
상속은 죽은 뒤에 발생하는 일이라면,
위임은 생전에도 가능한 실천형 정리 전략이다.


2. 위임 가능한 플랫폼과 기능

의외로 많은 플랫폼들이
‘계정 위임’을 위한 기능을 조용히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그 기능이 있다는 걸 모른다는 점이다.

✅ 구글 – Inactive Account Manager

  • 장기간 로그인하지 않으면
    지정한 사람에게 자동으로 알림 → 계정 접근 권한 부여
  • 메일, 드라이브, 포토, 유튜브 등 포함 가능
  • 접속 불능 시점을 3개월~18개월까지 직접 지정 가능
    👉 설정 링크: https://myaccount.google.com/inactive

✅ 애플 – 디지털 유산 연락처 (Digital Legacy)

  • iOS 15.2 이상부터 설정 가능
  • 생전에 연락처를 등록하면,
    사망 후 지정자가 사망증명서만으로 계정 접근 가능
  • 사진, 메모, iCloud 문서 열람 가능

✅ 페이스북 – 추모 계정 관리자

  • ‘계정 추모 설정’ → ‘관리자 지정’ 가능
  • 사망 후 프로필을 보존하거나 삭제 요청 가능
  • 메시지/친구 요청은 관리자에 따라 일부 제한 가능

3. 실전에서 위임이 필요한 순간

가족 중 누구 하나가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장기 입원 중 판단 능력이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막히는 건 ‘계정 로그인’이다.

  • 온라인 뱅킹 이체 승인
  • 유튜브 채널 수익 확인
  • 클라우드 자료 다운로드
  • 블로그 공지 작성
  • 온라인 쇼핑 자동결제 해지

이런 상황은
‘죽기 전’에도 충분히 발생한다.
그런데 대부분은 “사망하면 상속받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런 대비 없이 계정이 잠기고,
실제 가족들이 몇 주씩 헤매는 일이 흔하다.


4. 계정 위임은 ‘정리’가 아니라 ‘사전 예방’이다

위임은 절차가 간단하지만
감정적으로 복잡한 선택이기도 하다.
“이걸 누구에게 맡기지?”
“만약 내가 살아있는데 계정 열면?”
이런 걱정이 드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아래 방식으로
위임 내용을 정리하고, 가족 간 합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계정 위임 실전 가이드

  1. 관리자 1인 지정 → 서면 또는 문서화
    • 디지털 유언장에 포함
    • 이메일 백업, 구글 설정 스크린샷 보관
  2. 관리 항목 구체화
    • 어떤 계정을 맡기는지, 권한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 ‘삭제만 가능’, ‘열람만 가능’, ‘수익 인출은 제외’ 등
  3. 상속과 분리된 ‘관리자’임을 명시
    • “이 사람은 소유자가 아니라 관리자다”
    • 정리 후 계정은 폐쇄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는 내용 포함
  4. 분쟁 예방용 문장 삽입
    • “이 위임은 가족 간 분쟁이 없도록 사전 지정된 것이다”
    • 형제 간 갈등 가능성을 원천 차단

✅ 정리하면

  • 상속은 죽은 후의 일이지만,
    계정은 살아있는 동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주요 플랫폼은
    사전 위임 기능을 통해 계정 접근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 신뢰할 수 있는 사람 1인을 정해
    권한 범위와 사용 조건을 문서화해두면
    디지털 유산 정리는 훨씬 더 부드럽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다

📝 마지막 한 문장

죽은 뒤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 누가 대신해줄지를 정해두는 것이 진짜 준비다.

– 계정, 자산, 파일을 한 번에 정리하는 현실 가이드


1. 디지털 유산, 하나만 정리한다고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생각한다.
“구글 계정만 지우면 됐겠지.”
“유튜브 채널만 넘기면 정리 끝이야.”
“사진만 따로 백업해놓자.”

하지만 디지털 유산은 그렇게 조각난 상태로 남기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유족이 이 계정 저 계정,
하드디스크부터 이메일, 유튜브까지
하나하나 열어보다 정리가 안 되고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모든 디지털 유산을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해 정리하는 것이다.


2. 디지털 유산 패키지란 무엇인가

디지털 유산 패키지란
고인의 모든 디지털 정보를 다음과 같은 항목별로 나누고,
그걸 유족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한 파일이나 문서다.

이건 단순한 엑셀파일이 될 수도 있고,
USB나 외장하드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 종이 문서 + 이메일 + 클라우드 링크로 구성된
하이브리드형 패키지가 될 수도 있다.

핵심은 ‘통합’이다.
유언장, 계정 정보, 사진 파일, 수익 목록이
하나의 구조로 연결되어 있어야
유족이 실제로 ‘정리 가능한 자산’으로 인식한다.


3. 실전 정리: 디지털 유산 패키지 구성법

아래 구성표는
지금 당장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디지털 유산 패키지 기본 구성이다.

✅ 디지털 유산 패키지 구성 항목

항목내용
1. 계정 목록표 구글, 네이버, 유튜브, 은행, SNS 등 사용 중인 모든 계정 정리
2. 로그인 정보 아이디, 비밀번호, 2차 인증 여부, 복구 이메일 포함
3. 디지털 자산 정리표 애드센스, 암호화폐, 유료 구독 서비스, 게임 계정 등
4. 파일 목록표 클라우드 저장소 위치, 외장하드 내용, 암호화된 파일 여부 등
5. 사진 및 영상 정리 구글 포토, 네이버 앨범, 가족사진 위치, 공유 대상
6. 디지털 유언장 초안 계정 처리 방향, 콘텐츠 삭제/보존 여부, 수익 배분 의사 등
7. 접근 권한 위임 내용 구글 Inactive Manager, 애플 디지털 유산 연락처 등 등록 여부
8. 가족 전달 계획 이 자료를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전달할지 미리 계획

4. 실제 패키지 만드는 팁

  • 엑셀 or 구글 시트로 기본 정리표 구성
    → 항목별로 컬럼 설정, 이해 쉬운 설명 포함
  • 비밀번호/2차 인증 정보는 따로 보관
    → 클라우드에 두지 않고, 종이 or USB로 암호화 저장
  • 가족 1인에게만 위치와 열람 권한 공유
    → 모든 가족에게는 알리지 않고,
    필요 시 유언장에 열람 조건 명시
  • 클라우드 폴더 연동 활용
    →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등에
    폴더 구성 → 링크와 설명 포함 → 보기 권한 지정
  • 봉투 or 박스에 실물 문서와 함께 보관
    → 주민등록등본, 통장 사본, 유언장 초안과 함께 정리해두면
    유족이 실제 법적 처리에도 사용할 수 있다

✅ 정리하면

  • 디지털 유산은 단편적으로 정리하면 의미가 없다
  • 계정, 자산, 사진, 파일, 유언 의사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 형태로 만들어야
    유족이 실질적으로 정리와 실행이 가능하다
  • 생전에 1회 정리만 해두어도
    사망 후 정리 시간과 감정 소모를 90% 이상 줄일 수 있다

📝 마지막 한 문장

기억은 흩어져 있지만, 유산은 묶여 있어야 한다.
정리된 패키지 하나가, 남은 사람에게는 삶의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생전 준비용 디지털 유산 패키지 만들기

– 실제 판례와 가족 갈등으로 보는 디지털 유산의 민낯


1. 유언보다 카카오톡이 먼저였다 – 메시지 열람 분쟁

A씨는 부모님 중 한 분이 사망한 후,
남겨진 휴대폰을 가족들과 함께 정리하던 중
카카오톡 계정에 접근했다.
문제는 그 계정 안에 있던 과거 메시지와 대화 내용이었다.

일부 가족은 “고인의 사생활은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가족은 “자산과 연관된 대화가 있을 수 있다”며
메시지 열람을 주장했다.

결국 가족 간 다툼이 법정까지 갔고,
법원은 카카오톡 내용은 민감한 사적 정보로,
사전 동의 없이는 열람 불가
라는 판단을 내렸다.

📌 교훈:
디지털 유산에는 ‘권리’와 ‘프라이버시’가 동시에 얽혀 있다.
계정 접근이 곧 정당한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2. 암호화폐, 주소는 알았지만 비밀번호는 몰랐다

B씨는 사망한 동생이 남긴 문서를 통해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확인했다.
그 지갑에는 당시 시세로 3천만 원 이상이 들어 있었지만
문제는 단 하나, 개인지갑의 복구 키를 몰랐다.

결국 유족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지갑 서비스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복구는 불가능했고,
**그 재산은 지금도 블록체인에 ‘존재하되 접근 불가한 유산’**으로 남았다.

📌 교훈:
암호화폐는 실체가 있어도 접근 불가하면 0원이다.
비밀번호 없이 열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은 존재하지 않는다.


3. 유언장은 문자메시지였다 – 법원 판단은 ‘무효’

C씨는 생전에 가족에게 문자를 보내
“내 블로그 수익은 둘째에게 주고 싶다”는 내용을 남겼다.
사망 이후 이 내용을 두고 가족 간 다툼이 벌어졌고,
둘째는 문자 내용을 근거로 상속 분할을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문자 메시지는 법적 유언장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효력이 없다고 판단
했고,
결과적으로 수익 계정은 가족 전체가 공동 소유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 교훈:
디지털 방식으로 유언을 남기려면
그 자체로 법적 형식을 충족해야 한다.
문자, 메모앱, 음성 녹음은 '의견'이지 '유언장'이 아니다.


4. 유튜브 수익 계정, 가족끼리 다툼 끝에 수익 지급 정지

D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매월 수익을 얻고 있었다.
사망 이후, 유족 중 한 명이 애드센스 수익 계좌 변경 요청을 구글에 했고,
또 다른 유족은 채널 소유권을 주장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구글은 내부 분쟁이 확인될 경우,
계정 접속 차단 + 수익 지급 보류 조치를 취했고,
몇 개월 동안 채널은 멈춘 상태로 방치되었다.

결국 소송을 통해 수익 소유자를 지정했지만
그 과정에서 채널 가치와 시청률은 급락했고,
정작 유족 모두에게 손해가 돌아왔다.

📌 교훈:
디지털 자산은 공동 소유권을 주장하는 순간
실질 가치가 떨어진다.
사전 지정 없이는 누구도 채널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


5. 고인의 사진은 누구의 것인가 – 클라우드 저장소 분쟁

E씨는 사망한 남편의 스마트폰과 iCloud에 저장된
수천 장의 가족 사진을 정리하던 중,
시댁과 갈등이 발생했다.

시댁 측은 고인의 어머니가 “아들 사진의 원본은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배우자인 E씨는 “공유는 하겠지만 관리 권한은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결국 이 사진을 삭제·보존할 권한을 두고 갈등이 커졌고,
가족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고인의 사진 삭제를 두고 감정적 충돌이 일어났다.

📌 교훈:
사진과 영상도 디지털 유산이다.
‘누가 더 가까웠나’로 판단하지 말고,
사전에 소유자 및 관리자를 명확히 지정하는 게 핵심이다.

디지털 자산 상속 분쟁 사례 TOP 5


✅ 정리하면

  • 디지털 유산은 유형 자산보다 더 복잡한 감정과 권리가 얽힌다
  • 프라이버시, 접근권, 수익 분배, 기록 보존 등
    모든 결정이 충돌 지점이 될 수 있다
  • 실제 분쟁 사례에서 보듯,
    생전 정리·계정 지정·유언장 명시는 필수적인 대비책이다

📝 마지막 한 문장

유산은 자산이 아니라,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될 수도 있다.
디지털 자산일수록 먼저 정리해야 남기고 싶은 것만 남을 수 있다.

– 고인이 떠난 뒤 남겨진 유튜브·블로그 수익의 처리 절차와 상속 가능성


1. 사망자의 애드센스 계정,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

애드센스는 활동만 계속되면
사망 이후에도 광고 수익이 계속 발생한다.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나 시청자가 유지되면 광고가 붙고,
블로그 글도 검색 유입이 있으면 클릭당 수익이 계속 들어온다.

즉, 고인이 활동을 멈췄다 해도
그가 만들어 둔 콘텐츠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고,
애드센스 계정은 자동으로 수익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그 계좌의 소유자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이 수익은 누구의 것이며,
정산은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되는 걸까?

사망 후 애드센스 수익, 정산될까?


2. 구글은 사망자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까?

구글은 명시적으로
**"애드센스 수익은 상속 가능하다"**라고 밝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망자 계정에 대한 공식 대응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 구글 공식 프로세스:
https://support.google.com/legal/answer/11103310

✅ 유족이 제출해야 할 서류

  • 사망진단서 (공식 번역본 포함)
  • 관계증명서 (가족임을 증명)
  • 정부 발급 신분증
  • 법원의 상속인 증명서
  • 고인의 구글 계정 주소
  • 수익 관련 입증 자료 (예: 유튜브 채널 ID, 블로그 도메인 등)

이 절차를 거쳐 심사에 통과하면
구글 측에서 계정 비활성화 및 남은 수익 정산 또는
계정 소유 이전 여부를 검토한다.

단, 구글은 계정 이전을 보장하지 않으며,
사망자 계정의 삭제 요청과 수익 정산 요청은 별개로 처리된다.


3. 수익은 어떻게 정산되나?

고인의 은행 계좌가 살아 있다면
애드센스는 기존 계좌로 수익을 입금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망 시 은행 계좌는 정지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 가능한 시나리오

상황수익 정산 가능성
계정 비밀번호 및 2차 인증 정보 확보 ✅ 로그인 → 수익 인출 가능 (위험 요소 있음)
계정은 있으나 은행 계좌 정지 ⚠️ 지급 보류 → 일정 기간 후 수익 회수됨
계정 접속 불가 + 정식 절차 진행 ✅ 일정 기간 후 유족에게 잔액 지급 가능
유언장에 수익 소유자 지정 ✅ 법적 효력에 따라 수익 분배 근거로 활용 가능

📌 중요한 건,
로그인을 해서 몰래 수익을 인출하면 법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구글은 정식 상속 절차를 통해
‘수익만 정산’ 또는 ‘계정 소유 이전’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4. 생전에 반드시 준비해둬야 하는 것들

애드센스 수익은 작게는 수십만 원에서,
크게는 매달 수백만 원 이상 정산되는 경우도 있다.
이 수익을 누군가에게 넘기고 싶다면
생전 준비는 필수다.

✅ 애드센스 관련 생전 정리 가이드

  1. 계정 정보 목록화
    • 구글 계정, 채널명, 블로그 주소, 수익 출처 명시
    • 연동된 은행 계좌, 지급 설정 포함
  2. 복구 이메일, 2차 인증 수단 공유
    • 유족 1인에게만이라도 ‘접근 가능 경로’ 공유
    • Authenticator 백업 키 종이로 보관
  3. 디지털 유언장에 수익 소유자 명시
    • “유튜브 채널 광고 수익은 OOO에게 지급 요청”
    • “애드센스 계정은 폐쇄하고 수익만 정산” 등 구체화
  4. Inactive Account Manager 설정 (구글 자동 위임 기능)

✅ 정리하면

  • 애드센스 수익은 사망 이후에도 발생하지만,
    계정 접근이 막히거나 은행 계좌가 정지되면 정산이 중단된다
  • 구글은 유족에게 정식 요청 절차를 제공하지만,
    계정 이전은 보장하지 않는다
  • 생전에 계정 정보, 인증수단, 수익 출처를 정리하고
    디지털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이
    유산 상속의 핵심 포인트

📝 마지막 한 문장

떠난 사람의 글이 남긴 수익은,
살아 있는 사람의 정리로만 이어질 수 있다.

– 개인이 만든 디지털 금고, 사망 후 누가 열 수 있을까

디지털 금고와 상속 – 암호화된 파일, 안전하게 넘기기


1. 내 파일은 어디에 숨겼는가?

사람들은 중요한 정보를 아무 데나 저장하지 않는다.
누구나 비밀 파일이 있고,
그건 대부분 디지털 금고에 들어 있다.
USB에 암호 걸어둔 문서,
클라우드에 ‘내 이름으로만 아는 폴더’,
BitLocker, VeraCrypt, ZIP 비밀번호 파일 등
이런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금고이자, 가장 민감한 자산이다.

그 안엔 계좌 목록, 암호화폐 키, 스캔한 유언장,
가족과의 메모, 계약서, 사업 관련 자료까지
사망자가 남기고 싶어 했던 핵심 정보들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파일을 찾지도 못하고,
비밀번호를 모르고,
복호화 방법이 없다면?
그건 남겨둔 게 아니라 유실된 것이다.


2. 암호화된 파일은 상속 가능한가?

일반적으로 파일 자체는 상속 가능하다.
문서, 사진, 영상은 고인의 디지털 유산으로 분류되며,
민법상 상속인의 재산 권리에 포함된다.

문제는,
암호화되어 있을 경우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 BitLocker로 암호화된 외장하드
  • ZIP 파일에 비밀번호 걸어둔 ‘재산 목록 문서’
  • 구글 드라이브에 들어 있는 암호화된 PDF

이런 자료들은
파일은 남아 있지만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복호화 방법이 고인만 알고 있었다면
가족은 그 파일을 열 방법이 전혀 없다
는 것이다.


3. 실전 사례 – 파일은 있는데 아무도 못 열었다

한 가족은
고인의 노트북에서 ‘상속문서_최종.zip’이라는 파일을 발견했다.
하지만 암호가 걸려 있었고,
그 힌트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결국 그 파일은 지금도 열리지 못한 채
USB에 보관되어만 있다.

또 다른 사례는
클라우드에 암호화된 ‘계좌목록.xlsx.gpg’ 파일이 있었는데,
파일명을 바꿨다는 내용만 메모앱에 남아 있었고,
패스워드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이처럼
암호화된 파일은 ‘보안’이라는 장점과 동시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위험도 함께 가진다.


4. 디지털 금고를 상속하려면 이렇게 준비하자

디지털 금고는 그 자체로는 아무 문제 없다.
문제는 그걸 누가 어떻게 열 수 있는가다.
그래서 생전에 정리를 해야 한다.

✅ 실전 정리 가이드

  1. 암호화된 파일 리스트 작성
    • 어디에 어떤 파일이 암호화되어 있는지 기록
    • ex: "USB_1: 재산목록.xlsx.zip, 노트북 D드라이브: 유언장.pdf.gpg"
  2. 복호화 방법 정리
    • ZIP 비밀번호, 암호화 도구 이름, 복호화 순서
    • 메모앱에 힌트 남기기 or 손글씨로 적어 따로 봉인
  3. 위임 방식 결정
    • 특정 가족 1인에게만 공유
    • 또는 디지털 유언장에 명시: “USB1은 OOO이 해독하도록 한다”
  4. 클라우드 기반 파일 정리
    •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iCloud 내 암호화 파일은
      공유 기능 설정 → 열람자 지정 → 권한 시간 설정 가능
  5. 복구 키 보관
    • BitLocker 복구 키, 암호화 프로그램 백업 코드 등은
      종이로 인쇄해 봉투에 밀봉, 유언장과 함께 보관

✅ 정리하면

  • 디지털 금고는 민감한 파일을 보호하는 동시에,
    상속자를 막는 장벽이 될 수 있다
  • 암호화된 파일은 상속 대상이지만,
    비밀번호를 모르면 접근이 불가능하다
  • 생전에 정리, 공유, 복호화 정보 문서화가 되어 있어야
    진짜 유산으로서 의미가 생긴다

📝 마지막 한 문장

파일을 남겼다고 끝이 아니다.
누가 열 수 있어야, 그게 유산이다.

– 스팀, 모바일 게임, 플레이스테이션까지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1.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디지털 자산이 되었다

예전엔 게임은 단순한 취미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현금으로 아이템을 사고, 캐릭터를 육성하고,
경우에 따라선 수천만 원이 넘는 장비나 계정이 거래되기도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유형의 게임 계정은
명백히 재산적 가치를 가진 디지털 자산으로 평가된다.

  • 스팀(Steam) 라이브러리에 등록된 유료 게임 다수
  • 리니지, 로스트아크 등 캐릭터 + 장비 자산 포함 계정
  • 유료 뽑기/재화에 현금 수백만 원 이상 결제된 모바일 게임
  •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eShop에 연결된 콘텐츠 라이브러리

즉, 게임 계정은 이제 단순한 로그인 정보가 아니라
**"상속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 묶음"**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2. 스팀, PSN, 모바일 게임 계정은 법적으로 상속될 수 있을까?

게임 계정은 우리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플랫폼 측 약관(EULA, 최종 사용자 사용권 계약)**을 보면
‘사용 권한’을 빌려주는 구조다.
즉, 엄밀히 말하면 '소유'는 아니고, ‘접근 권한’을 임시로 부여받는 것이다.

📌 플랫폼별 상속 정책 요약

플랫폼상속 가능 여부현실 적용
스팀 (Steam) ❌ 불가 (계정 공유 금지) 유족이 계정 비밀번호 알고 있으면 사실상 사용 가능
PSN (플레이스테이션) ❌ 불가 콘텐츠 이용권 상속 불가, 계정 삭제만 가능
닌텐도 ❌ 불가 잔여 닌텐도 포인트 환불도 어려움
모바일 게임 (구글/애플 연동) ⚠️ 애매함 구글 계정 또는 애플 ID 상속 가능 여부에 따라 달라짐

즉, 법적으로 명확한 상속 시스템이 있는 게임 플랫폼은 거의 없고,
결국 가족이 고인의 계정을 열 수 있느냐 없느냐
현실적인 갈림길이 된다.


3. 현실에선 이렇게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유족은
고인의 게임 계정 안에 수백만 원 이상이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문제는 로그인 정보를 모르거나,
2차 인증이 걸려 있거나,
계정을 열었다가 EULA 위반으로 정지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한 가족은
아들의 리니지 계정을 열었다가
‘계정 도용’으로 신고돼 강제 정지됐고,
수년 간 키운 캐릭터와 장비가 사라진 사례도 있다.

반면 어떤 가족은
고인의 구글 계정을 미리 공유받아
모바일 게임 계정,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형 게임 서비스까지
차근차근 해지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

게임 계정의 상속은
법적 구조는 모호하지만,
사전 준비 여부에 따라 접근 가능성은 완전히 달라진다.


4. 생전 준비 없으면 게임 자산은 유실된다

게임 계정도 유산이라면,
그에 걸맞게 정리 목록에 포함되어야 한다.

✅ 실전 정리 체크리스트

  • 사용하는 게임 플랫폼 리스트 만들기 (스팀, PSN, 구글 등)
  • 각 계정의 로그인 정보 / 2차 인증 여부 정리
  • 유료 결제 내역 포함된 계정은 우선순위 지정
  • 유언장에 게임 계정 처리 방향 포함
    → "스팀 계정은 OOO에게 양도", "모바일 게임은 삭제 희망" 등

📌 중요한 건 ‘가치가 있는 계정만 남기고
나머지는 생전에 스스로 정리’해두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유족 입장에선 훨씬 덜 복잡하다.


✅ 정리하면

  • 게임 계정은 재산적 가치가 있더라도
    플랫폼 약관상 ‘상속’은 대부분 불가능하다
  • 가족이 로그인 정보를 갖고 있어야 현실적으로 정리가 가능하다
  • 유언장 + 계정 목록화 + 접근 정보 공유를 통해
    디지털 유산으로서의 게임 계정도 실질적 대응이 가능하다

📝 마지막 한 문장

캐릭터와 장비는 남아 있어도,
누가 들어가지 못하면 그건 유산이 아니라 유실이다.

게임 계정도 상속 대상이 될까?

– 구글 타임라인과 네이버 지도, 마지막 발자취의 정리법

사망자의 위치기록, 삭제할 수 있을까?

1. 위치기록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사생활 그 자체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별다른 설정 없이도 위치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된다.
특히 구글 타임라인, 네이버 지도, 아이폰 위치 기록은
고인이 어디를 다녔는지를 시간순으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든다.

문제는 이 기록이
사망 이후에도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 위치정보가 노출되면
고인의 프라이버시가 훼손될 수 있고,
가족에게는 불필요한 오해나 감정의 상처를 줄 수 있다.


2. 구글 타임라인 삭제 방법

  • Google 내 활동에 로그인
  • 왼쪽 메뉴에서 ‘타임라인(Your Timeline)’ 클릭
  • 지도에서 ‘오늘 날짜 → 과거 날짜’ 선택
  • 오른쪽 하단 휴지통 아이콘 클릭으로 기록 삭제 가능
  • 전체 삭제는 ‘설정 > 위치기록 > 모두 삭제’

※ 고인의 구글 계정으로 직접 로그인해야 가능하며,
사망자 계정 요청으로는 타임라인 삭제 권한이 제한될 수 있다.


3. 네이버 지도 위치기록 삭제

  • 네이버 앱 → 내정보 → ‘지도 설정’ → 위치 기록
  • 저장된 위치 클릭 → 삭제 가능
  • ‘전체 위치기록 초기화’ 기능으로 일괄 삭제 가능

네이버의 경우,
계정 소유자가 사망하면
가족이 관계 증명서와 사망진단서를 제출해
계정 삭제는 가능하지만, 기록 열람은 거의 불가능하다.


4. 생전에 해야 할 위치기록 정리

  • 구글 위치기록 자동 삭제 주기 설정 (3개월 / 18개월 등)
  • 타임라인 사용 해제
  • 고인의 의사에 따라
    유언장에 “위치정보 삭제 요청” 명시

✅ 정리하면

  • 위치기록은 사생활의 집합체다
  • 삭제하려면 고인의 계정에 직접 로그인해야 하며,
    플랫폼마다 접근 제한이 존재한다
  • 생전 설정과 유언장이 프라이버시 보호의 유일한 방법이다

– Dropbox, iCloud, OneDrive는 어떻게 정리되는가?


1. 국내 계정은 잘 정리해도, 해외 서비스는 놓치기 쉽다

고인이 사망했을 때
국내 플랫폼은 가족들이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삼성 등은
사망자 계정 처리 절차를 명시해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다.
Dropbox, iCloud, OneDrive처럼
고인이 평소에 사용하던 외국 기업의 클라우드 계정은
유족 입장에서 처리 절차조차 찾기 어렵고,
언어 장벽과 법적 장벽까지 있어 정리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 문서, 가족 기록, 심지어 유료 서비스까지
모두 이 계정 안에 들어 있다면,
정리하지 않으면 디지털 유산의 공백이 생긴다.


2. Dropbox – 사망자 처리 시스템 없음

Dropbox는 파일 공유와 클라우드 저장을 위한 대표적인 서비스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사망자 계정 처리’ 정책이 존재하지 않는다.

🔍 공식 답변:
“법적 문서를 통해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할 수는 있으나,
유족에게 접근 권한을 보장하는 시스템은 없다.”

📌 실제 상황에서 유족이 Dropbox 계정을 정리하려면 다음과 같다:

  1. 고인의 계정 정보(아이디, 이메일)와 사망 증빙 서류 준비
  2. Dropbox 고객센터에 영어로 직접 문의
  3. 법적으로 유족임을 입증할 수 있는 공증된 서류 + 관계 증명서 + 유언장 등 제출
  4. Dropbox 측이 승인할 경우에만 제한적 접근 또는 계정 삭제 가능

결론적으로, Dropbox는
사망자 전용 처리 시스템이 없고,
절차도 불투명하며, 실제 접근 성공 사례가 드물다.


3. iCloud – 애플은 고인의 '디지털 유산 연락처'를 요구한다

애플은 비교적 명확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iOS 15.2부터 도입된 ‘디지털 유산 연락처(Digital Legacy Contact)’ 제도는
사망자가 생전에 특정인을 미리 지정해두면,
그 사람이 고인의 iCloud 데이터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 지정자가 아닌 사람이 사망자 iCloud에 접근하려면?
불가능에 가깝다.

📌 사망자 iCloud 정리 절차

  • 사망자가 생전 디지털 유산 연락처를 지정했다면,
    지정자는 자신의 애플 ID를 통해 고인의 계정에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 지정이 없었다면, 유족은 다음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 사망진단서
    • 유족 관계 증명서
    • 공증된 법원 명령서 (Probate Court Order 등)
    • 유언장 (있을 경우)

애플은 개인 정보 보호를 매우 중요시하는 기업이라,
이 서류가 없을 경우 접근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다.

📌 결론:
애플은 시스템은 존재하지만,
생전에 설정하지 않으면 사망 후 접근은 매우 까다롭다.


4. Microsoft OneDrive – 일부 국가에서만 계정 이관 허용

OneDrive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특이하게도 마이크로소프트는
국가별 법률에 따라 사망자 계정 이관 여부를 판단한다.

📌 사망자 계정 접근 요청은 이렇게 처리된다:

  1. Microsoft 사망자 계정 문의 페이지 접속
  2. ‘Deceased or incapacitated user’ 요청 항목 선택
  3. 아래 서류 제출:
    • 고인의 계정 정보
    • 사망 증명서
    • 법원 명령서 또는 국가기관의 공식 요청서

📌 미국, 유럽 일부 국가는 법원 명령서 제출 시 계정 데이터 다운로드 가능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국내 법원 명령만으로는 승인되지 않는 사례도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OneDrive는 이론상 접근이 가능하지만,
국가별 법 적용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해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5.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정리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

해외 서비스는 국내처럼 ‘계정 삭제 요청서’만으로는 처리가 불가능하다.
생전에 고인이 아래 사항들을 해두었다면,
가족은 훨씬 수월하게 계정 정리를 진행할 수 있다.

✅ 실전 준비 체크리스트

항목설명
✅ 계정 목록화 Dropbox, iCloud, OneDrive 등 사용 서비스 명시
✅ 복구 이메일 & 백업 경로 공유 인증용 이메일 및 백업 이메일을 가족과 공유
✅ 디지털 유산 연락처 등록 애플 사용자라면 꼭 등록
✅ 복구 코드/비상 접근코드 저장 OTP/2차 인증 있는 경우 USB나 종이에 저장
✅ 유언장에 계정 처리 의사 명시 “iCloud는 삭제, OneDrive는 형제에게” 등 지정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사망 처리 비교


✅ 정리하면

  •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는 대부분
    사망자 계정 전용 시스템이 없거나, 매우 복잡한 절차를 요구한다
  • Dropbox는 정책이 불명확하고,
    iCloud는 생전 지정자가 없으면 접근 자체가 어렵다
  • OneDrive는 국가별 법률 해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 생전에 계정 목록화, 복구 이메일 정리, 유언장에 명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비책이다

📝 마지막 한 문장

국경을 넘은 디지털 자산은,
당신이 준비하지 않으면 누구도 정리해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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